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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500p가 넘는 페이지수의 압박에다 내가 젤 싫어하는 하드커버라 구입을 오랬동안 망설였던 책. 근/현대의 대표적인 리더들의 예를 들어가며 '리더쉽'의 면면을 들추어내고자 한다. 일반적으로 리더쉽 하면 정치/군사적 리더들이 주로 조망받곤 하는데, 여기서는 그 뿐 아니라 기업경영, 종교, 그리고 학문적 영역으로까지 리더쉽의 개념을 넓힌 것이 인상적이었고, 또 이러한 다양한 리더쉽들을 간접적/직접적 리더쉽으로 분류, 분석한 것도 새로웠다. 다만 여러 리더들에 대해 심층적으로 파고들려다 보니 전체적인 양이 너무 늘어나게 되었고, 각 인물에 관한 것도 연대기식으로 죽 나열하다 보니까 전체적인 흐름이 잘 안잡힌 감이 있다.
 저자가 언급한 리더쉽 관련 개념들 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'이야기'이다. 간접적/직접적 리더의 구분을 떠나서 리더라면 자기가 활동하는 분야와 사회에서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'이야기'를 창조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. 그것이 학자라면 학문적 성과와 그 적용에 대한 철학이 될 것이며, 좀 더 넓은 범위의 리더의 경우에는 조직/사회의 정체성과 목표의식 같은 것이 될 것이다. 이러한 이야기들은 독창적이고 창조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,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일 수도 있다. 그리고 이러한 일반적인 이야기의 경우는 실천력과 같은 남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'무언가'가 필요할 것이다. (조지 마셜의 예처럼)
 또한 직접적인 리더들의 경우, 이러한 이야기들이 일반 청중들이 이해하기에 너무 어렵거나 추상적이면 안되며 오히려 '교육받지 않은 마음' 으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것이 되어야 한다. 즉, 그 이야기가 맞고 틀리고, 혹은 옳고 그름을 떠나서 상식선에서 '이해' 할 수 없다면 그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. 이런 점에서 볼 때, 우리나라의 민주/공산 구도가 대중에게 먹힐 수 있었던 것은 흑백 논리가 이러한 '교육받지 않은 마음'에 쉽게 침투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석 가능하다. 혹은 반대로 생각하면, 좌파나 진보 계열이 힘을 얻으려면 특유의 논리적/도덕적 우월성을 넘어 이러한 단순함을 배울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..
 완독한 후의 느낌은, 책에서 전체적으로 리더쉽에 관한 다양한 점들을 언급하고 있지만 몇 가지 핵심 사항들만 제외하고는 크게 머리에 남는 것이 없는 듯 하다는 것. 그것은 책의 구성상 문제이거나 내 지적 능력의 한계일 테지.
Posted by DYE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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